‘연어 치어’는 바다로 나가 생활하다 성어가 되면 알을 낳기 위해 모천을 찾아옵니다. 알을 낳기 위해 죽음의 여정을 본능적으로 감행한 것입니다. 갓 부화 되어 나온 새끼들이 아직 먹이 활동을 제대로 못 할 때, 탈진한 어미 연어는 새끼들이 자신의 살을 뜯어 먹게 내버려 둔다고 합니다. 새끼들은 그렇게 성장하고 어미 연어는 결국 죽습니다. 그래서 연어를 ‘모성애의 물고기’라 부릅니다.

‘가물치’는 알을 낳고 바로 시력이 약해져 먹이를 찾지 못합니다. 부화되어 나온 새끼들이 본성적으로 이를 깨닫고 어미가 굶어 죽는 것을 볼 수 없어 자진하여 어미 가물치 입으로 들어가 굶주린 배를 채워준다고 합니다. 어미가 시력을 회복할 때쯤이면 새끼들은 ‘십분의 일’ 조차 되지 않는다고 하여 ‘효자 물고기’라 부릅니다. 어버이 주일을 맞아 우리 모두 이 두 가지 역할, 내리사랑과 올리사랑을 잠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장편소설 ‘가시고기’의 작가 조창인 씨는 6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라며 심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갖게 됩니다. 노총각으로 늦게 결혼한 그가 드디어 아버지가 되었을 때, 아들의 이름을 ‘조 열림’이라 지었습니다. 자신처럼 닫힌 마음을 세상을 살아서는 안 되겠다 하여 ‘열림’이라 지었습니다. 조창인 씨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기까지 문학이 인생에 전부였으나 지금은 가정을 통해 삶의 원동력과 행복을 누린다고 고백했습니다.

교회의 가장 큰 사명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공동체인 가정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통해 최초의 가정을 세우셨습니다. 그러나 최초의 살인사건 또한 ‘가정’에서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가정도 사라와 하갈의 분쟁이 있었고, 결국 하갈은 아들 이스마엘과 함께 분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삭의 가정도 작은아들 야곱이 가정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하게 됩니다. 야곱의 가정도 라헬과 레아, 빌하와 실바 등 네 부인으로부터 얻은 12명의 아들 때문에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다윗의 가정은 어떻습니까? 골육상쟁뿐 아니라 압살롬이 아버지 후궁들을 취하고 반역을 도모합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자신과 가정을 잘 다스려야 함을 교훈합니다. 수신보다 어려운 것이 ‘제가’입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다윗의 가정을 볼 때 ‘제가’를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노아의 가정을 보십시오. 세상은 죄악이 관영하고, 참으로 혼탁했습니다. 사람들의 의지와 행위가 항상 악할 뿐이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 인정받은 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뭐라 하든지 노아 가정은 하나님만 섬겼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며느리 가정의 역할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노아는 가장의 권위를 가지고 자녀교육을 시켰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도 담임목사의 권위, 축복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부모와 스승, 그리고 왕과 목사는 항상 공경해야 할 대상이라 주창했습니다.

노아가 포도주에 만취했을 때 함은 아버지의 허물을 형제들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셈과 야벳은 천을 가지고 뒷걸음질해서 아버지의 허물을 덮어 주었습니다. 이에 대해 노아는 상벌을 확실히 합니다. 아버지의 권위는 잘한 것은 칭찬해주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벌을 주어야 합니다. 가장의 권위로 안되는 것과 되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것에 행복한 가정, 자녀들이 잘되는 비결입니다. 노아의 가정처럼 화합하고, 축복받는 가정이 되기 바랍니다.